나를 지켜낸다는 것 - 팡차오후이 저 - 을 읽으면서 드는 잡생각들... 마음 편하게 살자

나를 지켜낸다는 것

팡차오후이 저/박찬철 역
위즈덤하우스 | 2014년 02월


후배가 페북에 올린 내용에 있는데 왠지 끌려서 e-book을 구입해서 읽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근래 몇 년간 고전을 몇 권 읽었다고는 해도 기본적으로 한자와 고전에 약하기 때문에 쉽게 읽어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다행히 저자가 쉽게 설명을 하는 편이어서 읽는 것이 무리인 편인 것도 아닙니다. 

다만, 이 책을 읽으려면 꽤나 차분한 상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받아들일 준비가 안된 채로라면 '우이독경'일만한 내용들일테니까요. 

주의!!! 제가 주로 책의 내용을 정리한다기 보다는 개인적인 경험을 주로 쓰는 편이라 요약을 기대하신다면,,, 실망하실 수도... 

행복한 경영이야기에서 "똑똑한 인간을 속이는 법"이라는 글이 얼마 전에 나왔습니다. 사실 서점에 가서 처세/자기계발 쪽에 가면 너도 나도 엄청나게 열심히 살아야하는 당위성을 강요하는 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물론 무엇엔가 열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은 그 자체로도 즐거움이 있다는 점은 인정을 합니다. 하지만,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그러는 지, 그 과정에서 희생하고 있는 자기 자신, 혹은 가족이나 친구는 없는지 되묻지 않고 있다면, 단순히 자신을 소모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나는 가족을 위해 내 인생을 바쳤어..."는 정말 훌륭한 삶입니다. 하지만, "그런데 내게 왜이러지?"라고 한다면 이제는 본인의 문제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결국은 일과 (개인의, 가족의)삶의 밸런스를 못맞춘 셈입니다. 

저 자신도 워크홀릭으로 1994년부터 2009년까지 달려왔었고, 지금도 왠지 워크홀릭이 또 고착화되지 않나하는 우울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지킬 가정이 있는 직장인들은 그다지 경험하기 힘든 1년 반 정도의 직장 공백기를 지내면서 한가로움과 삶의 여유의 중요성, 가족과 보내는 시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였기 때문에, 지금의 저의 고민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제가 쓴 글 "시속 2km로 걷기"는 그 고민이 감정적으로 정점에 있었던 시기를 말해줍니다. 물론, 지금은 또 워크홀릭이라는 게 함정이지요^^ 

이 책은 동양의 고전을 통해서 잃어버린 자기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도와주려고 저자가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수단화하고 살아가는 한국의 많은 직장인들에게 공자왈 맹자왈이 그냥 고리타분하지 않다는 점을 전해줄 수 있지 않나 기대가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의예지' 중에 '(어질)인'이 자주 머리에 떠오릅니다. 본인의 마음에 여유가 있다면, 어려운 처지를 측은해 하고 상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으므로, 열받으면서 삿대질하고 욕하는 부분이 많이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보통은 조급한 마음과 '일'의 성과를 중요시하다보니, 직원을 의심하게 되고 '내가 하고 말지...' 식의 깔보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직원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어려운 점은 없는 지 '질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나아갈 방향을 알려준다면 어지간한 사람들은 모두 감화되어 열심히 일할 것인데 말이지요. 

끝까지 읽어본 결과 굉장한 스토리를 말해주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인생을 산 사람에 차분히 자신을 돌아볼 준비가 된 사람이라면 제법 가치가 있을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책 중간 중간에 일부 몰지각한 중국인들의 행태(사실 우리는 낫다고 생각하겠지만 결국은 그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를 비판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중국과 우리는 수천년의 문화를 가진 나라이지만, 근대사의 불행한 일들로 인해 먹고 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창피한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도 요즘 불행한 일들을 연달아 겪으면서 스스로를 제대로 돌아보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저도 나이 먹은 세대로 젊고 어린 세대들에게 부끄러운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서양의 것이 무조건 좋다고 배우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이고 좀 더 동양인으로서 공감이 가는 것은 역시나 한자로 쓰여진 고전이 아닐까 합니다. 

저도 너무나 지루하여(?) 읽다가만 논어를 다시 읽어보려고 합니다. 전에 읽었던 주역(주역강의)도 또 읽어보고 싶네요. 

혹시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인내심이 너무 좋으신 분!!! 입니다. 관심은 가는데 책 읽기가 좀 그렇다면 2007년에 방송했던 KBS 스페셜 - 유교 2500년의 여행 - 을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덧글

  • LionHeart 2016/04/07 10:51 # 답글

    최근 읽었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던 책이었습니다.
    저자가 비판하는 현대 중국의 삶이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또한 큰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에 한 몫한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가족이나 후배의 질문이나 부탁을 여유가 없다는 핑계를 대며 소흘히하고 있는 것에 반성하게 되고, 자아성찰과 수신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깨닫게되는 중요한 기회를 주었습니다.
    담겨진 내용에 비하면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도록 잘 해설하고 있어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 무재칠시 2016/04/08 11:09 #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이북으로 산거 다시 받아서 읽어봐야겠습니다.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해서요~ 내용을 좀 요약해둘걸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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