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프로그래머, 열정을 말하다 책 읽는 소프트웨어개발자

프로그래머, 열정을 말하다

채드 파울러 저/송우일 역
인사이트(insight) | 2012년 01월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재미있어서 이 일을 한다."라고 말합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의 상당 부분은 오픈소스의 도움을 받아서 개발되고 있고, 많은 웹서버가 이 쪽 계열(오픈소스)의 원조격인 리눅스를 기반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 오픈소스를 만드는 이의 상당수는 (외국인이며) 아무런 댓가없이 자신의 여유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우리 소프트웨어 산업의 현실은 오픈소스의 참여는 둘째치고, "Copy & Paste"하기 바쁜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긴 하지만, 그렇다고 프로그래머라는 직업 자체가 계속 지금처럼 3대 기피 업종일 것 같지는 않고, 정부와 기업들의 생각도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은 외국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그나마 프로그래머의 급여 측면이나 처우 측면에서 낫다는 것은 아쉬움이 있지만, 앞으로 더 나빠지기보다는 조금씩 좋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본인도 가짜(?) 프로그래머로 1994년부터 일해오긴 했는데, 유감이지만 회사 일 하기 바쁘게 지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걸핏하면 내놓아온 개발툴들과 MFC니 .NET이니 하는 것들의 방대한 양에 질렸고 일하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만 수박 겉핥다가 지나온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MS가 프로그래머의 적(?)인 것은 아닌가 싶기도...(그들의 개발 툴은 독점적인데다가 기술적으로 문제에 부딪혔을 때 도움말도 찾기가 어려움, 반면에 그 밖의 다른 언어들은 구글 신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쉽게 찾을 수 있음.)

지난 십 수년간 소프트웨어 부분은 수많은 변화를 겪었고, 제법 많은 수의 프로그래밍 언어들이 만들어져서 현업에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이러한 것들에 대해 수 십 여권의 책을 읽으면서 대충 감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조금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었는데요, "늘 새로운 것을 공부해야하는 것은 프로그래머의 운명이고, 자신의 여유 시간을 아낌없이 프로그래밍에 쓸 생각이 없다면 아예 발 안담그는 것이 낫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재즈 색소폰 연주자에서 비롯한 개발자여서 비전공자인 저도 좀 더 호감을 갖고 읽게 되었고, 도서관에 비치된 프로그래밍이나 개발과 관련한 에세이들을 여러 권 읽었지만 그 중 탑에 랭크되어도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프로그래머라면, 언제나 책꽂이에 꼽아두었다가 잊을만하면 한번씩 읽어서 나의 경력을 만들어 가는데 멘토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고, 아직 프로그래머가 아니라면 이 쪽 계통의 일은 어떤 것이고 어떠한 자질이 필요한 지 미리 알아보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늘 그렇듯이 저는 책 내용 소개는 잘 하지 않으며 추천사 정도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면 한가지 여담을 끝으로 마치겠습니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을 예술에 비교하는 사람도 많은데 빈 캔버스에 내 맘대로 그림을 그리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좋은 점임과 동시에 큰 문제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머의 개인 역량에 따라 결과물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이고, 그것은 품질 문제와 유지보수 문제로 이어집니다. 근래에 이러한 자유로움에 패턴을 심어 넣고 애자일 방법론 등을 만들어서 어느 정도 방향을 잡아주긴 했지만, 여전히 프로그래밍은 딱 뿌러지는 공학, 건축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재미를 느끼는 것이고 공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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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재칠시(無財七施) : 요즈음 읽은 프로그래밍 관련 책들(2012/07/06 수정) 2012-07-10 16:37:04 #

    ... . 후반부는 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분야에 들어오고자 하는 사람이나 들어와서 매너리즘을 느끼는 사람에게 필요한 책임. 참조: http://imky.egloos.com/2944440[데이터베이스 관련]데이터베이스 설계와 구축 : 해온 업무상 데이터베이스를 다룰 일이 없었는데, 이 책은 훌륭한 실무적인 내용까지 포함하여 ... more

덧글

  • 해색주 2012/07/06 15:51 # 답글

    제대로 된 프로그래머는 정말 힘들겠네요. 프로그래머는 아니지만, 간단한 통계 언어를 배월볼까 생각중입니다.
  • 무재칠시 2012/07/06 17:21 #

    내용이 다소 과격(?)했나요.~ ㅎㅎ

    말씀을 듣고 생각해 보니까, C++의 고급 기능 혹은 각종 디자인패턴들을 자유 자재로 쓰는 것만이 프로그래머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도 같네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실은 Ruby와 같이 배우기 쉬운(1시간짜리인가? 동영상 하나만 보면 다 배운다는 설이 있지요) 언어도 있고, LISP와 같이 달리 배울 문법도 적은 것도 있고, 프로그래밍을 그냥 어렵게만 볼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통계하니까 저도 듣기만 한 R이라는 것이 떠오르네요. 저도 한번 배워보고 싶습니다. 덧글 감사합니다^^
  • 해색주 2012/07/06 19:13 # 답글

    아 그거에요. sas를 회사에서 쓰는데, 집에선 R을 써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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