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집이 추락하여 인공 복구하다... 사진찍기

어제 설악동에 있는 집에 있던 제비집이 갑자기 추락해서, 두 마리 새끼 제비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와중에 제비 집은 아래와 윗부분으로 가로로 두 동강이 났지요.

저녁에 어떡할까 고민하다가, 옆에 있던 5년 이상 된 제비집에 남은 새끼 두마리를 넣어두었는데, 워낙 그곳이 좁기도 하고 두 마리 모두 충격으로 죽은 듯이 있다보니 제대로 찾지도 못하는 것 같더군요...

(옛날에 쓰던 제비 집)


그래서, 원통형 종이 상자에 헝겊을 깔고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실내에 들여놓아 고양이로부터의 공격을 피하도록 했습니다. 애타게 아무것도 없는 빈 벽에서 새끼를 찾는 제비들 때문에 아침에 7시부터 얼마나 짹짹대는지 잠도 덜 깬 상태에서 일어났지요.

일단 장독대 위에 올려놓았는데, 새끼 가까이 가지를 않아서 이제는 사람의 손이 닿아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선반을 만들어서 올리기로 했습니다. 다만, 제비 새끼를 만질 때는 항상 비닐 장갑을 끼어서 체취가 남지 않게 했습니다.

(공사가 완료된 후 모습)

기존에 두 동강이 난 집을 어떻게 수리를 할까 고민하다가, 주변에서 흙도 구하고 하려다가 그냥 철사로 망을 만들어서 보강 공사를 해서 선반에 올려주기로 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늘 만능으로 작업하시는 아버님과 같이 뚝딱뚝딱거려서 올려놓고 기다려 보았습니다.

사람의 손길(이전에도 제비 집 밑에 선반을 달아 준 적이 있는데...)이 닿으면 아예 떠나 버리는 제비의 습성을 이미 경험하신 터라 반신반의하면서 지켜보았는데, 마침내 어미들이 먹이를 물어다가 주기 시작했습니다^^ 해피 엔딩이 되었지요.

(엄마 아빠 제비가 착륙하는 중... 이 중 한 마리는 새로 수리된 제비 집에 성공적으로 앉는데 몇 시간이 걸렸습니다...)

(먹이를 주는 중...)

(정면 아래에서 본 모습)

(같은 높이에서 바라본 모습)

철사를 엮어서 일단 망을 만들어서 나무 판에 못으로 고정한 후, 좌우로 흔들리지 않게 철사를 양 끝에 못으로 고정하고 망에 한번 더 연결하였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비교적 행복(?)하게 살아갈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낍니다.



무엇보다 제비들이 새끼들을 포기하지 않고 12시간이 지났는데도 계속해서 집이 떨어진 곳에 날라와서 찾아준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인공물에 빨리 적응해 준 것이 더 고마운 일이었지요^^

그런데, 왜 계속 찾아오는 제비가 3마리인지는 모르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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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 5마리가 사이좋게~~~ 귀엽네요^^ 2년 전쯤 강아지를 키운 후 제비가 없었는데, 더구나 2011년에 제비집 추락 사건을 겪고 난 후라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올해 가보니까 강아지 보리와 친해졌는지 제비가 자유롭게 드 ... more

덧글

  • 2012/07/15 18:3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7/16 04:32 # 삭제 답글

    저도 오늘 지붕밑 제비집이 좀 부서져서 제비 한마리가 밑으로 떨어져있길래 제비집 옆에 작은 박스를 고정시켜 떨어진 제비한마리를 위로 올려주었습니다. 목장갑을 끼고 하긴 했는데 방금까지도 있던 부모제비들이 주위를 맴돌다가 날아가버렸네요ㅜㅜ 밤에는 항상 근처에서 자던 부모제비들이 오지않으니 새끼제비들을 버리고 가버린걸까 불안하네요ㅜㅜㅜ내일이되면 돌아와야할텐데 만약에 다시 돌아오지않는다면 어떻하죠? 글을 보니 그런 경험이 있으신것 같은데 그때 혹시 어떻게 대처하셨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 무재칠시 2015/07/17 15:23 #

    좋은 일 하셨네요! 이 친구들도 모성애가 상당하여 그냥 떠나버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아직 떠날 시기도 아니지만요...)

    쑹님께서 더이상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보입니다. 돌아와서 지켜주기를 기원하는 수 밖에 없을 듯하네요...

    저희 집의 경우 위 글 작성 이듬해에는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해서 제비가 안오더니 이젠 개에 익숙해졌는지, 3년이 지난 올해는 나무로 받친 집은 비어있고, 원래 구석에 있던 제비집에 새끼를 5마리나 키워서 다 날라다니고 있습니다^^

    저도 부모 제비들이 곧 돌아오기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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