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책을 읽자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김정운 저
쌤앤파커스 | 2009년 06월


부제는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그냥 우연히 사게된 책입니다. 어머니 보시라고 샀는데, 막상 읽어보니 중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더 많네요.(정신없이 살다보니 어느덧 그 반열?에 끼게 된 ㅠㅠ 2010, 2020년쯤 되면 우주여행이 흔할 거라 생각했던 기억도 나는데 앞으로 20년 후에도 그런 일은 없을 거 같다는 게 좀 실망~)

- 어쩌다보니 책에 대한 내용은 별로 안쓴 거 같으니, 서평을 보고 싶으신 분은 다른 글을 보심이 좋을 듯 싶습니다. - 

과거 조선시대 쯤에는 나이 40이면 불혹이라고 불러도 무방했을 것이지만, 지금은 60은 넘어야 되지 않나하는 우스개 소리를 술자리에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분명히 과거보다 지식이 넘쳐나는데 왜 그럴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옛날에도 먹고 사느라 바쁜 서민들이 절대 다수였겠지만, 글 좀 읽는다는 이들은 "생각할 시간"이 넘쳐났을 것이므로 우리보다 더 지혜롭게 나이들어갔을 확률이 높다고 추측해봅니다. 또한, 평균 수명 자체도 터무니없이 짧았지요.

지금 우리 주변에 월급을 받아 생활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소외되었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되돌아 볼 시간조차 없이 회사, 가정의 일들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저 자신도 최근 "잉여"의 시간을 보내기 전 16년 이상을 회사에 올인하여 살아왔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슬프게도 남은 것은 별로 없습니다. 결혼해야할 때를 놓쳤고 회사는 사라졌지요. 다만, 직원들과 즐겁게 일했던 기억은 어렴풋이 남아서 살아온 것 자체를 부정하는 것을 막아주고 있습니다.  

그렇게도 워크홀릭인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온 제가 지금은 3개월 째 쉬고 있습니다. 고상하게 말하면 사업구상이고, 사실은 개인적으로 업무기술을 높이기 위한 공부, 와인모임을 빙자한 맛집 오가기, 소녀시대동호모임, 잊고 지냈던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페북댓글놀이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유유자적하게 쉬는 것"이 원래 저의 모습이었음을 기억해냅니다. 초/중/고를 시골에서 다니며 남아도는 시간을 음악감상과 주변 바다와 산의 경치 감상하기로 보냈었지요.(그 땐 학원이나 선행학습은 모르던 시절) 아마 또 취직을 하거나 창업을 해도 워크홀릭으로 돌아갈 우려가 높긴 하지만, 이 맛을 나이들어 본 이상, 묻지마 일벌레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앞의 회사를 8개월만 다닌 것도 타의에 의한 일벌레로 전락하지 않기 위한 것이었으니까요. 

내용과 무관하여 좀 뜬금없지만 만약 40대가 넘었고, 뭔가 "이건 아닌데..."라는 고민이 있다면, 이무석박사의 책 "30년 만의 휴식"을 통해서 나 자신 속에 남아있을 지도 모르는 어리고(미성숙된 자아) 연악한(심리적으로) 나를 되돌아보고, 덧붙여서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가 다소 통속적이고 솔직한 표현을 자주 써서 좀 의외다 싶기는 하지만, 다양한 강연활동을 하였다고 하므로, 그런 경험을 책에 녹여놓았다라고 이해할 수 있고, 사실 더 공감이 가게 해주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앞 부분에서 부부 침실의 간접조명과 하얀 시트를 고집하여 바꾸었다는 저자의 글을 읽고, "아~ 천잰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 항상 작동하지는 않겠지만, 이제 가족이 되어버린 부부들이 한번 시도해볼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해봅니다...

사실 책의 내용은 "문화심리학"이라는 부제가 있듯이, 우리 중년 남성들이 가질 수 밖에 없는 외로움과 가정 내에서의 소외됨, 미래에 대한 불안과 막막함을 쉬운 예제와 함께 심리학적인 분석을 곁들여서 쉽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누구나 술자리에서 한번 푸념해봄직한 이야기들이 나와서 친근합니다. 

서로 아이들을 (경쟁에서 이기게 하기 위해)키우느라, 혹은 직장에서 짤리지 않기 위해, 혹은 불안과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일에 몰두하다가 정작 "자기 자신"은 항상 뒷전에 밀려난, 우리 부부들이 같이 읽어본다면 남은 인생을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고 삶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사는데 보탬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From my YES24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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