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숙제, 사장과 직원의 머나먼 거리... 언더커버보스를 보고. 좋은 회사 행복한 직원

좋은 회사 행복한 직원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고 한참 시간이 지났습니다. 평소 배우고 경험한 것들이 많지만,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야할 지 막막했기 때문입니다.

섣부른 평가와 조언은 얼마든지 남발할 수 있지만, 중구남방으로 이야기한다면 설득력은 그 만큼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계속 미루는 것도 좋지 않으므로 어제 보았던 방송 이야기부터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언더커버보스", 어제 MBC에서 방송한 미국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보스, 즉 사장이 자기 회사에 직원으로 몰래 취업하여 겪는 일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직원들의 입장을 이해하는데 이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어제 방송에서는, 평소 임원들을 모아놓고 각종 정책을 세워 회사를 발전시키고자 했지만 그로 인해 말단 직원들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게 일하게 되는 지 몸소 체험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직원들을 바라보게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효율을 강조하는 회사의 정책 아래에서 마음대로 화장실도 가지 못하여 21세기 미국에서 요강도 아니고 깡통에 해결해야하는 환경미화차량 운전 여직원, 아프지만 병원에 마음대로 가지 못하고, 1분이 늦었다고 2분의 일당을 제하는 등,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스는 그대로 목격하고 마음 아파합니다.

저도 한 때, (기술)이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임원으로서 신TPM이니 업무규칙이니 하는 여러 제도를 시행해보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도는 실패할 확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직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할 확률이 많으며,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탁상공론에 불과한 한때 유행하는 제도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찌되었든, 사장과 직원이 다른 길을 가는 이유는 "믿음"의 부족입니다. 매달 직원들에게 현금을 지급해야 하는 보스의 입장에서는 직원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은 말 그대로 월급장이일 뿐이고 진심으로 회사를 위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장이 직원들을 믿지 못하고 족쇄를 채우고 관리 감독을 강화하려는 것은 너무나 원초적인 반응인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직원들의 한쪽 면만 바라본 편견에 불과합니다.

직원들은 어찌보면 집의 아이들과 같습니다. 부모가 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아이들 말입니다. 부모가 솔선수범하지 않고 잔소리만 늘어놓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아이들과 거리가 멀어지게 될 것이며, 아이들은 반항아가 되거나 그저 그런 어른으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헌데, 가만보면 대부분의 사장들은 바로 문제의 잔소리만 늘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옛날에 자신이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현장과 업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팀장과 팀원들을 혼내고 가르치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본인은 세상을, 경영을 공부할 생각조차 하지 않으며, 모든 일을 입으로만 처리하고자 합니다. 인격적인 모욕을 주면서도 상대방의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유아적인 사고방식을 가지면 더 최악이지요.

하지만, 가장 슬픈 일은 "듣는 능력"을 갖지 못한 경우입니다. 듣지 못하면서 공부를 잘 할 수 없으며, 듣지 못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울 수는 없습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어린 아이에게서도 무엇인가를 배우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보스들의 어렵고 힘든 입장을 예측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입장에서도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플 뿐입니다. 보스에 대해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것은 직원들이 해야 제맛입니다. 직원들에게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보스는 아직은 좋은 회사를 만들 자격이 부족한 것이지요.  

저의 16년 직장 경험을 갖고 건방지게 할 말은 아님을 알지만, 진정 경영의 신이 있어서 그에게 물어본다면, 회사를 경영하는 것은 사실 별다른 것이 없다라고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한 때 유행하던 MBA도 필요없고 두꺼운 경영전문서적도 필요없습니다.

원활한 의사소통 채널을 열어두어 임직원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어머니의 마음으로 직원들을 보살피고 이끌어 주며, 돈을 벌겠다는 일념이 아니라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두고, 비록 학교는 아니지만 배우고 발전하고 싶은 직원들의 욕구를 채워준다면 더이상 좋은 회사는 없을 것입니다.  

다시 방송 얘기로 돌아가서, 단지 겨우 1주일을 직원들과 함께 했을 뿐인데도 완전히 달라진 보스를 보면서, 흐뭇하더군요. 직원들을 행복하게 해준다면 회사는 저절로 발전하고 이익도 늘어날 것입니다.

글을 쓰다보니, 다음에 무엇을 쓰려고,,, 너무 풀어놓은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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