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시속 2km로 느리게 걷기 마음 편하게 살자

누가 쫓아오나요? 뭐가 그리 마음이 급한가요? 왜 자신을 학대하나요? 

뒷 산을 넘으며 산책하려면 50분이 걸립니다. 직장을 다니는 동안, 10번도 못 가본 거 같습니다. 요즘은 도서관에 가는 버스를 타기 전에 뒷 산을 넘어서 가곤 했습니다. 10분이면 버스 정류장에 가지만, 40분을 더 돌아서 가는 거지요. 

오늘은 저녁 먹고 집에 오면서, 시속 2km로 느긋하게 평소와는 반대 방향으로 산책을 했습니다. 피곤하기도 했지만, 집에 일찍 도착한다고 해도, 뭐 대단한 일을 할 것은 아니고 그냥 쉴 예정인데도, 산책을 할까 말까 망설였습니다. 물론, 게으른 마음도 없지는 않았지만, 문득, "아니 왜 나를 위한 느긋한 시간, 느긋한 마음에 대해 이리도 배려하지 않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늘 이런 급한 마음을 갖고 빨리 빨리 살아온 결과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회사에 일이 있으면, 주말에도 나가서 일하고, 집에 와서도 일하고, 밤에도 일하고... 과연 꼭 그럴 필요가 있어서 그랬을까요? 그 다음 날 처리해도 충분한 일도 괜히 미리 해놓고 그런 경우도 많았습니다. 

평소의 절반 시속 2km로 걸어보니, 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마음의 평화가 찾아옴을 느꼈습니다. 나를 쫓아오는 것도 없고, 뭔가 욕심 낼 일도 없고, 그냥 산 곳곳에 있는 나무와 꽃을 감상하면서 자연의 향취를 맡으며... 

마음의 괴로움에는 늘 욕심이 있다는 말이 어찌도 그리 잘 맞는 것인지... 내 것이 아닌 것에 집착하고, 꼭 잘못을 인정해야 용서해주고, 그런 어리석은 행동은 이제 그만해야겠습니다. 

물론, 이 험난한 세상에 가족을 책임지고 바쁘게 열심히 사는 것은 의무이고 어쩔 수 없다지만, 내가 누구인지조차도 잊어버리고 남들에게 내 인생을 맡기고 허우적 거리는 것은 나를 학대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그리고, 착각하면 안되는 것이, 꼭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해서, 자신을 위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리석게 이기적이라면, 욕심을 부릴 수록 점점 더 불행하다고 느껴질 뿐이지요. 나 자신을 존중할 수 있도록 똑똑하게 이기적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나를 위해 시속 2km로 걷기 한번 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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