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 베이컨의 신기관 책을 읽자

신기관
프란시스 베이컨 저 | 한길사 | 2001년 06월

[읽게된 계기와 잡설]

안양 석수도서관에 힘들게 올라갔는데, 어제 평촌도서관에서 읽던 "드리밍 인 코드"라는 책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스티브 맥코넬의"소프트웨어 프로젝트 생존전략"을 읽을까 하다가, 스티브 맥코넬의 책의 각 챕터 앞에 짧은 명언에 자주 언급된, 프란시스 베이컨의 책을 찾았습니다. 제가 읽은 책은 이 번역본이 아니고 더 오래된 것이지만, 크게 차이는 없겠지요.  

국민윤리인지 도덕시간인지 모르지만, 4가지 우상(종족,동굴,시장,극장)에 대한 내용은 익히 외운^^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기억나는 것은 그냥 그런게 있다는 것 뿐, 이 책이 갖는 의미는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거나 아예 몰랐을 수도... 당시에는 암기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받았기 땜시...

법률과 정치 쪽에 있었던, 베이컨이 물러나서 이러한 책을 썼다는 것이 다소 이상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암흑기 이후의 르네상스 시대가 왔다고 해도, 과거 그리스 철학 외에 별다른 발전이 없음을 안타깝게 여기며, 귀납법 등을 제안하면서 결과적으로는 과학적인 길로 나아갈 것을 계몽하는 듯합니다.

다시 4가지 우상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이것이 꼭 과거의 일은 아니고, 현재 진행형일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이 고등교육을 받은 우리 나라에서도 제대로 배웠으면 저지르지 말아야할 잘못과 제대로 된 현상의 해석보다는 예단에서 오는 쾌감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예단은 세상 사람들의 동의를 얻어내는 데는 충분한 힘을 지니고 있다. 사람들이 똑같이 미쳐 있을 경우에도 상호 간에 쉽게 의견 일치를 볼 수 있다." - 신기관에서.

어쩌다보니, 이건 해방 후도 아니고 좌/우파로 나뉘어서(개인적인 생각에, 이렇게 나눈 사람은 기득권 배금주의자들이라고 믿고 있지만...), 자기들 말만 옳다고 이야기하는 작금의 상황은 참으로 한심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로에게 분노와 감정을 실어서 상대방을 예단하고 대적하면서, 무슨 소통을 하자고 이야기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으니까요. 좌파라고 불리는 사람들(아마도 심정적으로 저도 포함이겠지만)도 우파와 소통하는 것은 바라지 않더라도, 명백히 사소한 흠집인데도 벌떼같이 달려들어 침소봉대하는 행태를 보여서는 안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에 집중을 해야하는데, 스스로 포커스를 잃어버리고 있지는 않나 반성하자는 뜻이지요.

"대중이 찬성하고 갈채를 보내면, 돌이켜 자기에게 오류나 과실이 없는 지를 즉시 살펴보아야 한다." - 신기관에서.

쓰다보니, 궤변이 된 거 같기도 하고... 어쨌든, 도서관에 가니까 일일이 주문해서 책을 읽는 것보다 얼마나 선택의 폭이 넓은 지 새삼 기분이 좋더군요. 지금이야 시간이 많아서 그렇지만, 나중에 바쁘게 되더라도 잊지 말고 도서관에 가야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덧글

  • kisnelis 2010/05/19 00:09 # 답글

    저 석수도서관 다닙니다~ 확실히 평촌도서관이 책 엄청 많은 듯해요
  • 무재칠시 2010/05/19 13:55 #

    댓글로 오랜만에 뵙네요^^ 보유도서 숫자는 석수나 평촌이나 거의 비슷하게 있는 걸로 되어 있던데...(안양권 통합인 지 불확실)

    열람실의 여유는 석수도서관이 더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간혹 가게 될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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