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페셔널 소프트웨어 개발 책을 읽자

Professional 소프트웨어 개발
스티브 맥코넬 저/윤준호,한지윤 공역 | 인사이트(insight) | 2003년 11월

이 땅의 (과거나 현재의) 프로그래머라면, 누구나 여러 가지 불평을 쏟아냅니다.

"이건 3D 업종이야...", "갑과 을의 관계가 지겨워...", "밤새지 않으면 일이 안 끝나...", "무슨 신기술이 이렇게 쏟아져 나오는지 정신이 없어..." 등등...

개인적으로도 직장생활 16년 중 임베디드와 PC프로그래밍의 경력은 길어야 9년 정도 될 것 같은데, 그나마 작은 벤처 회사에 있다보니, 소프트웨어공학을 개발 과정에 도입한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좀 더 빨리 접했다면? ㅎㅎ

그러다보니, 늘 무언가 신기술(프로그래밍언어나 개발방법론)이 나올 때마다 관심을 줘야한다는 강박관념과 죄의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지금 닥친 일 해결하다가 의지가 약해지게 되었지요. 나중에 알고보면 유행에 불과한 것들도 많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변하지 않는 무엇인가에 대해 다루려고 한 노력이 보입니다.

바로 전에 읽었던 "소프트웨어 개발의 모든 것(저자 김익환, 전규현)"이란 책은 상당히 현실에 근접한 내용이어서 좋았던 반면에, 스티브 맥코넬이 지은 이 책은 조금 더 배경지식을 얻고 통찰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자가 지은 다른 유명한 책도 더 읽어야하겠지만, 3년 이상의 프로그래밍을 한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부터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얻을 수 있을 듯합니다.

소프트웨어개발이라는 업무가 생각보다는 종합적이며 예술적인 엔지니어링(공학)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단순한 코더로 평가절하되는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꼭 관리자가 되고 안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공학에 좀 더 발을 들여놓는다면, 프로그래밍 본래의 재미도 느끼면서, 창의적인 욕구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를 돌이켜보아도 소프트웨어공학이란 것 자체도 정립되기보다는 방황했던 거 같고, "아~ 그건 그냥 이론일 뿐,,, 나는 나대로..."의 느낌이 많았습니다만, 저자는 어느 정도 확립되어 가고 있으며, 여타 전문직(의사,변호사,회계사 등)처럼 체계를 잡아 나아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설득 당하고 있다고 고백해야겠네요...

Part 2와 Part 3는 각각 개인과 조직의 프로정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Part 3에서는 실제 저자가 속한 회사에서 적용하고 있는 전문성개발프로그램의 예시를 담고 있어서 잘 이해하고 변형한다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에게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초보 소프트웨어개발자라면, 이 책의 내용을 와닿을 때까지 꽤 긴 시간을 사이에 두고 반복해서 읽는다면(경험을 해야 이해되는 부분들도 많을테니...)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홀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면, 코딩은 소프트웨어 전체 개발 과정의 사소한 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나홀로 개발은 몇몇 소수의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프로그래머에게나 필요한 것이니까요.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