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난감 기업의 조건 책을 읽자

초난감 기업의 조건
릭 채프먼 저/박재호,이해영 공역 | 에이콘출판사 | 2007년 11월

IT에 관심 or 종사하고 있고, 80 혹은 90년대에 대학교에 다닐 나이라면, 더 재미있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듯합니다.

이 책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고 약간의 타박(?)을 듣고 곧바로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소프트웨어/IT기업들이 어떤 실수와 불운으로 인해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렸는지를 재미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대학에 갔을 때, 처음으로 대우통신의 메모리 512KB XT와 삼보의 XT를 만져보았고, 다음 학기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는 친구에게 처음 배웠던 프로그램이 PC-TOOLS였다는... 당시, 매킨토시도 잠시 사용해보며 편리함에 놀라기도... 당시 학교 전산원 입구에는 전자신문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많이 도움이 되었었지요.

제가 94년쯤에 회사에 Linux를 설치하고 19,200bps짜리 CO-LAN(공중기업통신망)을 연결하고(물론 전용선이 있었지만 너무 비싼 관계로...), IP Masquerade기능을 이용하여 인터넷 하던 것이 생각나네요. 지금은 참 너무나 자료를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기술적인 자료나 Q/A를 위해 AOL까지 가입하고, FTP를 뒤지고 다녔었지요.

한때 매니아를 거느렸던 OS/2 Warp를 비롯해서, Gem, dBase, Foxpro, Quattro 등등 익숙한 프로그램들이 나오니 반갑습니다^^ 이면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는 자세히 몰랐었지만, 이 책을 보니 이야기가 맞아들어감을 느끼게 되네요.

이 책이 역사적으로 사라져간 기업들의 실수에서 교훈을 줄 수도 있겠지만 case by case이고, 저자 말대로 운도 많이 따라야하므로, 교과서적인 실패 회피의 해법을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좀 주관적인 해석일 수도 있지만, 회사를 말아먹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사람들의 실수들은 상식에 어긋나거나 심하게는 약간 광기에 가까운 사례도 있어보입니다. 하긴, 저도 20명 안팎의 작은 회사였지만 그 안에서도 어이없는 갈등과 힘겨루기가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상대방을 무시하고 서로 돕지 않기는 비일비재하지요...

그리고, 경영자의 독선, 오만함이나 영업 혹은 기술의 독주로 인해 망한 사례도 많이 안타깝습니다. 어쨌든 경영, 기술, 재무, 마케팅영업이 균형을 이룰 수 있다면 그것이 해법이라 하겠지요.

최고경영자가 혼란한 와중에 균형잡힌 시각으로 회사 안팎의 상황을 볼 수 있다면, 이와 같은 책에 언급되는 영광(?)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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