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걷기여행 책을 읽자

제주걷기여행
서명숙 저 | 북하우스 | 2008년 09월

본의아니게 얼마 전부터 백수생활을 하는 중인데, 누나가 2번이나 제주 올래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가보라고 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제주도로 홀로 여행을 떠나서 자전거를 탈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한가한 때도 있었지만, 16년 동안 쉬지 않고 직장생활을 워크홀릭이라는 소리를 들을만큼 열심히 일한 댓가치고는, 현재의 자신의 모습에 만족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냥 월급쟁이로 집 한채 빚내서 산 것 말고는 남은 것이 없더군요. 남들처럼 결혼을 하여 자녀를 본 것도 아니고... 10년간 다닌 회사마저 파산지경에 이르렀으니까...

안양에 있는 교보문고에 가서 이것 저것 책을 찾다가 발견하여 구입한 후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잘 모르고 있었지만, 시사저널, 오마이뉴스 등을 거친 저자가, 스페인 산티아고의 800킬로미터 걷기 코스를 마치면서, 제주도에도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걷기 코스를 만들게 된 과정을 알게 되니, 빨리 올래길에 가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원래는 저도 주말도 일하는 그런 부류는 아니었습니다. 산과 바다가 접한 설악동에서 자랐고, 도대체 학원이 뭔지 모르는 시대였으므로, 항상 많은 시간이 주어져서 여러 가지 망상, 생각과 음악감상을 하는 게으름뱅이였지요.

회사에 다니다보니, 쓸데없는 책임감과 직위에 따르는 오지랖으로 인해, 잘 쉬지 않는 사람이 되었고(프로그래머였고, 제품개발자였습니다.), 마지막 프로젝트에서는 일정관리와 일에 집중하기의 달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쨌든, 이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너무나 멀리 와버린 것이었고, 앞으로 남은 삶을 또 워크홀릭으로 살아야하는 것인지 강한 의문이 들어서, 좋은 대우를 해주겠다는 곳에 취직을 거절하고야 말았습니다.

지금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많은 엄마, 아빠들도 워크홀릭은 아닐 지 몰라도, 쉴새없는 무한경쟁에 내몰려 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사이에, "나"는 없어지고 "엄마","아빠","을(직장인 대부분이 아닐까요)"만이 남게 되는 것이 현실이 아닐까 합니다.

굳이 바쁘게 살면서 본인의 목표를 이루겠다는데 반대할 생각은 없지만, 남의 뜻에 의하여 정신없이 살고 있다면, 급 브레이크를 한번 걸어줄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제 친구들도 정말 바쁘게도 살고 있습니다. 일부는 교수,변호사가 되어 명예를 얻었지만 정신없이 살아가며,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다들 한참 자식들이 커가는 시기이니까요.

이야기가 길어졌군요...

어쨌든, 이 가을, 어쩔 수 없이 바쁘다는 핑계를 접어두고, 대여섯시간 동안 걸으며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면, 1년 내내 미친듯이 일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거라는데 1표를 던집니다.

[출처:저의 YES24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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