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의 직장 생활을 접으며... 잡념속으로

물어보는 사람도 없고 관심있는 사람도 없지만, 나름대로 적어봅니다.

1994년에 병역특례로 GIS회사에 입사한 이래로, 비록 몸담았던 회사명은 바뀌기는 했지만, 업무와 사람의 연속성이 있었습니다. 이제 경영이 악화된 10년된 회사를 그만두고, 쉬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IT벤처를 하는 작은 회사(30명 미만)에 계속 다니는 동안 한가할 때도 간혹 있었지만, 참으로 바쁘게 지내왔습니다. 뭐든지 다 부족한 중소기업에 다니려면, 별의 별 일과 생각을 다 해야하지요. 최근의 마지막 일본에 수출하는 제품을 준비할 때에는 화면디자인과 웹프로그램 수정까지 하였습니다. 원래는 Embedded firmware programmer였는데, 지금은 IT제품 기획 개발자라고 해야겠군요.

어쨌든, 제대로 된 여름 휴가를 대여섯번 밖에 안가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남은 것은 아직도 8천만원을 갚아야하는 안양 산골에 24평 아파트만 달랑 있네요.

1)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1990년대에는 월급이 상당히 낮았습니다. 초임을 50만원도 안받았던 기억이 ㅜ.ㅜ  중소기업에 다니다보니 상대적으로 급여가 낮았고, 마지막 3~4년 동안에는 5천이 넘게 받기는 했습니다만, 그거 마저 없었다면 아파트도 사지 못했겠지요. 지금은 연봉이상의 퇴직금과 밀린급여를 받지 못하게 생겼으니 ㅜ.ㅜ

2) 지금 쉬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참 뒤늦은 생각이지만, 보통의 많은 사람들은 남들을 이용하려고만 합니다. 먼저 위해주고 생각하기보다는, 어떻게 이용하여 자기 잇속을 챙길까에 더 골몰합니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남들에게 이용당하는 사람이 되지는 않겠습니다. 부족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보람이 있지만, 자기를 위해 남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하급 인생들과는 엮이고 싶지 않네요.

3) 그간의 직장생활은 재미났을까요?

비록 왠만하면 재미있게 지내기는 했지만, 장기적인 비전(예:40대에는 자기 사업을 하겠다...등)을 갖고 있지 않고, 일에만 열중하다보니까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S전자와 용역하면서 스트레스 받았던 6개월과 일본에 납품을 위한 개발을 하면서 받았던 5개월의 스트레스를 제외한다면... 가만히 보니까, 일본과 S전자와 공통점이 있군요. "남을 믿지 못하고, 여러 번 중복하여 확인하며, 자기한테 이로운 일이면 남한테 피해를 주는 것도 서슴지 않고, 고마워할 줄을 모른다."^^

4) 가장 후회되는 일은?

RIGHT PLACE, RIGHT PERSON. -> 누가 봐도 실력이 부족한 관리자를 기필코 내보내지 못한 우유부단함.
닥친 일에 너무 열중한 시간들... -> 현재 일을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나를 믿고 따르는 직원들을 위한 비전있는 회사 내에서의 활동이 부족했음.
소중한 사람들을 홀대한 세월들... -> 친구들과 가족에 소홀했는데, 음. 성공도 좋고 돈도 좋지만 사람은 여유가 있게 살아야 합니다. 누구나 딱 한번 밖에 살지 못하니까요...

어쨌든, 지금까지의 삶이 그리 성공적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하고 싶었던 일을 해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는 5년 후와 10년 후를 바라보는 일을 골라야 하겠고, 열심히 하되 좋은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는 보람된 일을 찾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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