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에 대한 부끄러운 시간들... 잡념속으로

노무현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모두들 노력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충격적인 소식에 할말을 잃게 됩니다. 그 당시 딴나라당에게 정권을 줄 수 없다는 일념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누구 말대로 이상주의자 노무현대통령은 많은 변화를 일으켰고, 부동산 가격 폭등에 대한 실망과 사소한 실패는 있었지만, 대한민국에 다시 나타나기 힘든 바람직한 대통령이었다고 생각(만)해왔습니다.

집권 중 수구 언론의 집중포화를 수 년동안 노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지지를 철회하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비판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말을 아끼면서 마음 속으로는 뭐 크게 잘못하는 것도 없는데 지지철회는 좀 심한 거 아닌가? 정도의 소극적인 생각만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중이 지지하지 않고 수구 언론의 지속적인 조작 앞에는 비록 노빠는 아지니만 나름대로의 지지하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요.

이번 검찰의 조사 건도, "설마 아니겠지... 몰랐겠지..."라는 정도의 생각만 하며, 아니나 다를까 겨우 10년을 쉬었을 뿐 늘 해오던 대로 정권의 충실한 시녀로 재탄생한 검찰의 지나침과 언론의 선정적인 모습에, 많은 상처를 입히고 있구나라는 생각만 역시 했습니다. 검찰 출두하며 사과했을 때에는 "알고 있었나?"라는 의심과 함께, 神이 아닌 이상 주변 사람들을 모두 통제할 수 없다는 측은함을 생각했습니다.

원래 예상한 시나리오는 이러한 상황을 잘 이겨내는 거였는데,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은 한동안 정치에 무관심하고자 했던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 들었고, 이것은 단순히 비리의혹을 피하려는 죽음이 아닐 거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들 민주화를 외쳐왔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다들 자기 밥그릇이나 이익이 되나 안되나만 주판을 튕기면서 근거없는 비판에 몸을 맡기는 사이에, 대한민국의 정치와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나홀로 고민한 고 노무현대통령에게 고맙기도 하고 왜 필부들처럼 좀 더 이기적으로 살아주시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매사에 브레이크 없이 오버로 일관하는 수구 세력들을 좌시하는 것은 그동안 민주화를 위해 온몸과 마음을 희생해온 분들을 욕되게 함은 물론이고, 우리 자녀들에게 올바르지 않는 것이 더 뻔뻔하게 통하며 광기가 판을 치는 세상을 물려주는 것과 다름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시간이 좀 더 지나고 나서 쿨하게 현실적인 대안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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