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을 쫓는 아이 책을 읽자

The Kite Runner : Movie Tie-In
Khaled Hosseini | Riverhead Publishing | 2007년 10월






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저 | 열림원 | 2008년 09월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감동적인 소설을 읽어본 지가 언제였던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수 년 간 구입한 책 중에 소설은 매우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마커스 주삭의 책도둑과 비슷한 느낌도 있군요. 책을 읽고 있지만 영화를 보는 듯한 이미지가 머리 속에서 상상이 되는 면에서는요...

좀 건방지게도 이 책은 영어로 읽었습니다. 처음 수 십 페이지를 읽는데 말 그대로 진도가 안나가더군요. 몇 달이 걸렸지요. 다행히, 중반 이후부터는 이야기가 급진전하게 되어 연휴 내내 책을 놓을 수가 없더군요.

물론 제가 영문학전공이 아니지만, 작가의 영여 표현 능력은 사실 좀 놀라면서 읽었습니다. 워낙 영어공부를 안하고 살다보니 모르는 단어가 수두룩했지만, 사전을 찾고 나서도 또한번 놀랐지요. 같은 표현이 얼마든지 있을텐데 아니 어떻게 이런 단어를 선택했을까... 더 얘기하면 잘난척하는 것을 비출테니 이 정도로 하고, 시간이 허락하고 영어에 거부감이 없다면, 영어로 읽으셔도 후회없을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만약에 이 소설이 대놓고 아프카니스탄을 내세웠다면 덜 감동적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평범한 삶을 왜곡할 수 밖에 없는 역사의 흐름 앞에 내던져진 주인공이 이야기하는 잔잔한 시각은 더 비극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뉴스기사를 보니, 아직도 남부 지역은 탈레반이 장악하고 세를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지정학적으로 구소련과 미국의 이해관계에 놓여 있었다는 점이 오늘날의 비극을 불러왔겠지요. 같은 처지에 놓였던 우리 나라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가슴 아픈 일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봅니다. 주인공이 어린 시절 겪었던 잘못과 그에 대한 죄의식을 커서도 잊지 못하고 남아있는 것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아픔과 죄의식을 갖고 살아갈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과연 매번 용기내어 문제에 직면하고 풀어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자신에게 묻게 됩니다.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이념과 신념에 희생되고 있는 전세계 분쟁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봅니다. 저자의 이런 책으로 그들을 해방시킬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그들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기에는 충분한 역할을 했을 것 같습니다.

서양의 시각에서 누구나 색안경을 끼고 심지어 무시하는 무슬림도 그냥 같은 사람일 뿐이다라는 단순한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우리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은 별로 없겠지만, 연수입의 1%를 각종 국제 구호단체에 기부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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