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저도 주식 공부 좀 한다고 책 몇 권 보다가 만 수준입니다.
앞선 글에서도 경마장에 한 1년 다닌 이야기를 쓴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 국내에서 몇 안되는 경마 순위를 수치 모델로 분석하는 앱을 개발하신 분과 같이 다녔었습니다.
물론 저는 경마는 잘 몰랐으므로 조금씩 공부하면서 주로 앱에 의존해서 했었죠. 선택적으로 게임당 몇천원 이내로 했었는데, 1년간 대략 결산을 해보니까 별로 손해는 안봤었습니다. 딱 한번 몇백원 구입했던 말이 1등을 해서 72배를 한번 맞췄는데 그냥 말 이름이 특이해서 해봤다는 것 ㅎㅎ 그 후에도 그 말은 순위에서 가끔 빠져주다가 쑤욱~ 들어오는 등 꽤 괜찮은 말이었습니다.
웃기는 것은 수치 모델이 아니라 뭘로 분석해도, 인간이 개입되기 때문에 경마에서 항상 이기는 방법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 분 말씀이 확실하게 벌려면 1.1배 같이 배당이 낮은 말에 큰 돈을 걸어야하는데, 그런건 재미가 없어서 안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외국의 경마전문가들이 한국에 와서 이런 식으로 엄청 수익을 낸다는 소문이 있...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저도 그 때 5배 이상의 말에만 베팅했었습니다. 1.1배의 경우에도 세금 포함 10% 이익인데 결코 작은 수익은 아니네요... 참고로 경마의 단승식에서는 너무 많은 금액이 들어가면 배당률이 그 영향으로 흔들리기가 쉬워서 그 분은 조금만 베팅했었다고 합니다.
경마는 약 8년 전 이야기지만 그 후로 한번도 간 적이 없는 것을 보면, 저는 투기나 도박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끔 말이 보고 싶기는 했었지만요^^
그러면, 주식은 경마와 다를까요? 다른 점이 분명히 있지만, 인기 주식에 단타를 주로 한다면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고 불러야겠고, 고배당의 말에 베팅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5~10%이하의 사람들은 어떤 투기에도 항상 이깁니다. 정보가 좋든 운이 좋든... 하지만, 평범한 대부분의 사람은 항상 지는게 정상입니다.
그러므로 우연히 몇 배를 테슬라 주식으로 벌었다고 해도 대부분은 라스베이거스에 가서 잭팟 터뜨린 수준일 확률이 높겠지요(농담이지만 배 아파서 하는 말입니다 ㅎㅎ).
아래는 제 기준에 가장 안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MS입니다. 한 2년 전에 들어갔으니까 88%의 수익을 내고 있네요.
제가 미국 주식을 사기 시작한 것은 2017년 무렵 부터인데, 당시 인공지능을 회사에서 하고 있어서 NVIDIA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시작했고, AMD와 구글 등을 샀었습니다. 몰빵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 수익률이 몇 배수로는 안나오고요^^
AMD의 차트는 사랑입니다~~~ 인텔보다 더 오를 줄은 몰랐네요... 요새 폭락한 인텔도 팔지 않고 계속 보유 중입니다.
어쨌든 제가 수익을 얼마 내든 간에 그거는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미국 주식의 트렌드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한데 금융위기나 세계적인 위기가 찾아오면 얼마든지 붕괴가 가능한게 주식이기 때문입니다.
어제도 최근 미친듯이 오르던 나스닥의 기술 주식들이 폭락을 했는데, 사실 저는 도리어 안심이 됩니다. 요사이 이제 주식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바뀌어야하지 않나?하는 뻘 생각도 하게 되는데 이렇게 조정을 받으면 좋은 것이지요. 한편으로는 이러한 투기자들의 패턴을 분석하여 큰 수익을 내는 퀀트 투자가도 있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애플 주식을 제외하고는 작년 이전에 산 것들이라 여전히 + 니까요. 여기에서 길게(5년~10년) 보고 투자하면 일희일비를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도 첫 해에는 수익이 20% 넘으면 팔고, 손절도 하고 했는데 지금은 거의 그냥 두는 편입니다. 국내외 주식 몇 가지는 손절하긴 했지만 대부분 아래 기준에 안맞는데 감에 의해 구입한 경우입니다. 예를 들면, 필립모리스, 현대자동차(아깝지만 ㅎㅎ), SK하이닉스, IBM, LG디스플레이, 미래에셋대우 등등...
저는 대략 아래 기준을 두고 있습니다. 별다른 것은 없구요.~
가장 중요한 점은 전업 투자자가 아니라면 회사의 재정상태나 미래를 분석하는 능력은 다른 사람에 비해 하나도 나을 게 없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남이 모르는 정보를 바탕으로 할 수가 없습니다. 경마에서는 이러한 정보에 대한 소문이 무성한데, 주식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그것을 이해한다면 차트를 아무리 잘 분석한다고 한들 그게 제 실력일 확률은 1% 미만이라고 봐야지요. 그냥 운일 뿐이고 오랜 기간 반복하다보면 냉정한 판단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결국 투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일단 10년을 묵히겠다고 마음 먹으면 코로나 초기에 엄청나게 빠져나갈 때에도 그냥 둘 수 있는 배짱이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금을 모두 날려도 한강에 안 갈 자신이 있는 수준의 금액만 주식에 넣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좀 위험하긴 하네요? ㅎㅎ 그 정도가 되려면, 미국인들도 다 망한 거라서 외롭지는 않겠네요.
그래도 저는 국채나 현금 보유량도 꽤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 몇 년 간 너무 좋았지만 그래도 주식에 몰빵하지는 않았다는 뜻이지요.
우리 나라의 경우 이제야 주식에 좀 눈을 돌리는 느낌인데, 얼마 전까지는 집에 전재산을 몰빵하는게 너무나 당연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만 몇 백만원이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 연습을 해 본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저도 처음에 3백만원으로 시작했었고 몇십만원 수익을 내서 맛있는거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돈 워리! 돈 걱정 없이 늙는 법"에서 나왔듯이 주식하면 패가망신한다라는 말에서 벗어나야 한다라는 내용이 나왔는데요, (물론 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여전히)맞는 말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즉, 안정적인 투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안정적인 주식을 사면 되니까요.~
제가 갖고 있는 주식 중에는 베트남 주식(비나밀크, 빈그룹)이 있습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하여 마이너스되는 주식도 몇 개 있습니다. 그런 것들은 투자 원칙에 어긋나게 감으로 산 것들이지만 그냥 귀찮아서 두고 있습니다. 투자 원칙의 작은 일탈로 봐주는 정도네요.~ 뜻밖에 샤오미가 상장 후 반토막나고 계속 마이너스이다가 요즘 수익을 내고 있어서 기특해 하고 있습니다.
작성하다보니까 투기나 도박이 나쁘다고 인식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그것도 식욕, 성욕, 명예욕과 같이 인간의 본성 중의 하나일 뿐이지요. 그러한 것이 없었다면 인류는 멸종했겠죠. 도전의식이나 도박없이 맨날 같은 곳에 살다가 굶어죽었을 테니까요.
장황했던 글의 요점은,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싶은 분들께, 주식하는 것이 도박이 아닐 수도 있으니 약간의 관심을 줘보시면 어떨까 권유하는 내용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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